2009 . 9 . 15
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펜을 든다.
지난 편지 이후로 출동이다 훈련이다 본격적인(?) 전투적 생활을 하고 있었지...
편지를 쓸 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, 보내도 영 답장이 없는것 같으니 일방향 통신(...) 같아서
흥이 안나더라. ... 알간!?
지난 8월 23일부터 5박 6일로 휴가를 나간적이 있었다. 철 출동 후 다음 출동까지 2주 정도 정박하는데
그 때 정박 휴가를 보내주지. 부서별로 차수를 나눠서 나가는데.. 한 2-3개월에 한번 꼴? 이겠지만 이제 동절기라
함행동이 적어질 것 같아서 어떨진 모르겠구나...
예상이다만, 추석 즈음 운 좋으면 나가고... 아니면 11월에 해서 나갈 것 같다. 뭐 모든건 하늘의(함장님) 뜻에...
출동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... 우리 배는 진짜 최전방(...) 경계를 뛰어. 레이더 콘솔이나 전탐실에서
들려오는 보고나... 적 경비정의 방위 거리 속도- 진짜 가깝다는걸 느낀다. 자세히는 보안에 걸리니 말 못하겠구나. 크크.
새벽중에 적 경비정 늑대선 월선 지속 남하중- 전투배치! 하면서 실전 긴급방송 나오면 자다깨서 "전투배치!!!"를 외치며
후다닥 올라가고... ... 다이나믹하고 익스트림(..)한 생활이지.
애초에 배가 항해 중 일때는 언제나 다이나믹하게 출렁이지만... 파도가 좀 칠때면(1.5-2.5m), 당직 끝나고 새벽에 침대에 몸을 뉘이고 있으면 온몸이 전후좌우상하로 흔들리는데,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보면 어느새 내가 우리배의 한 부분이 돼서 파도를, 바다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기분이 든다. 배 멀미도 잘 안하는 체질이라(처음 알았음) 그 흔들림이 싫지만은 않고, 되려 누워 있을땐 마음의 평온을 느낀다.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멀미땜에 죽겠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만...
그리고 큰 파도를 배가 타 넘을 때마다, 함수가 크게 위로 올라갔다가, 다시 떨어지듯 하강하는데, 이걸 계속 일정 주기로 반복하지(파도를 계속 타 넘어가니까). 그 상승 순간의- 중력에 소속 돼 있다는 안정감과, 다시 하강할 때 무중력감의 잠시나마 순간의 해방감 비스무리한 묘한 기분이 들지. 이건 말로 표현하긴 힘들것 같다. 역시 겪어봐야...허허... 넌 멀미를 잘 탈것 같으니 뭘 느끼고 생각이고 할 것도 없이 드러 누울지도 모르겠다만 ㅇ<-ㄷ ...
이제 완전 소등 시간이군.. 급하게 줄인다 . ㅋ
---
예전엔 꼬박꼬박 해서 보냈던거 같은데, 진짜 오랜만에 쓴 일기 겸 편지?
제대로 편지지에 쓰는 게 아니고 조그만한(손바닥만한) 낙서장에 자기전에 휘갈기는 글..
편지 보낼때 몇장씩 뜯어서 보내고 했는데, 요샌 안쓰다보니... 난제 받은 녀석에게 다시 디지털데이터(..)로 받아서 포스팅 해봐도 재밌을 듯...